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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갱년기 투사와 부부갈등
관리자 2010-05-22 추천 3 댓글 0 조회 2169



중년의 갱년기 투사와 부부갈등


 인간의 일생을 육체의 성숙과 노화라는 관점에서 유아기, 유년기, 사춘기, 중년기, 노년기 등으로 나누어본다면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옮겨가는 과정의 시점을 갱년기라 부른다.

 여성의 경우 갱년기 증상은 폐경기와 깊은 관련이 있기도 하다. 개인의 차는 있으나 일반적으로 40~55세 정도의 여성들이 이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여성들에게 나타나는 대표적 갱년기 증상으로는 폐경과 불면증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안면홍조, 가슴 울렁거림, 열이 수시로 오르는 느낌과 함께 땀이 나거나 추위를 느끼는 증상, 무기력감, 두통, 불안감, 우울한 감정 등이 있다.


 많지는 않지만 일부 여성들은 우울증을 심하게 겪기도 한다. 갱년기에 나타나는 우울증의 원인으로는 호르몬의 변화, 폐경으로 인한 여성으로서의 역할 상실감, 건강과 노화에 대한 염려와 같은 심리적인 것까지 다양하다.


갱년기가 되면 여성이 우울해 질 것이라는 보편적인 인식과 달리 폐경 자체가 우울증을 심화시키는 것은 아니기에 치료에 있어서도 일반적인 우을증의 치료법이 그대로 적용되는 예가 많다. 얼마 전 모든 여성들이 피해갈 수 없는 갱년기, 그 신체적이고 심리적인 변화에 대한 소재로  화제가 되었던 <메노포즈>란 뮤지컬이 있었다.
메노포즈(menopause)란.. 말 그대로 해석하면 폐경기, 갱년기다.

대한민국 중년 여성들이 이 뮤지컬을 통해 울고 웃기도하며 나아가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면서 심리적으로 자신과 화해하며 치유하기까지 했다는 후문이 있을 정도로 많은 중년 여성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그만큼 중년은 여성에게 있어 중요한 시기이다. 

 
특별히 이 중년의 시기에 정신적 충격으로(트라우마) 인해 무의식 자아의 아픔에 상처가 쏟아져 나오게 되면  신체의 가장 약한 부분을 통해 표출된다. 많은 사람들이 억눌렀던 미움과 분노로 인한 갈등 그리고 무엇인지 모를 혼란한 마음과  원인 모를 육체의 병으로 인한 위기에서 벗어나 건강한 중년을 맞이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듯이 위기의 중년이 아닌 “제2의 인생”을 살아가기 위한 건강한 마음가짐과 생활태도를 가진다면 중년(갱년기)은 아름다운 노후를 준비하는 과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사례: 교회 여선교회 회장을 맡아 담임목사의 오른팔 역할을 해온 40대 초반의 아내S씨는 매월 한두 차례 아프다. 외관상 누가 보아도 아픔이라곤 찾아 볼 수 없다. 여유를 누리며 살정도의 가정경제와 성실한 남편과 온순한 자녀들은 모든 이들의 부러움을 사기에 충분했다. S씨 역시 훌륭한 외모와 온화한 성품으로 교회뿐 아니라 시댁에서도 칭찬이 자자했다. 그런 S씨가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온 가족은 초긴장상태에 놓이게 된다. 원인도 이유도 알 수가 없다. 아픔이 시작되면 3~4일은 꼼짝도 못하고 누워 있어야 한다. 봉사는 물론 예배 참석도 힘들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고 늘 마음이 우울하다. 아침에 눈을 뜨면 꼼짝도 하지 않고 누운 채 천정만 바라본다. 밤새 뒤척이며 아침이 되길 기다리지만 아침이 되도 달라질 것은 없다. 매일 반복되는 생활 가운데 매월 주기적으로 찾아드는 아픔의 현실에 S씨를 바라보는 주변사람들은 그저 답답할 뿐이다.  하루 중 특히 저녁노을이 질무렵이면 증세가 심해져 세상을 저버리고픈 충동이 느껴져 기도도 나오지 않는다. 깊은 잠속에 빠져들어 모든 시름을 잊고 싶지만 그럴 때면 정신은 더욱 또렷해진다. 여러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검사란 검사는 다해보았지만 병명을 알 수 없다.  긴병에 효자 없다고 남편은 이유도 알 수 없이 자주 아픈 아내의 신경질을 더 이상 받아 줄 수 없다. 사소한 것에 집착하며 하루에도 수 십 차례 쏟아내는 짜증이 극에 달할 때면 아이들은 불안을 지난 극심한 공포까지 느끼게 된다. 아내라면 지극정성이었던 남편이지만 주기적으로 벌어지는 아내의 이상행동과 아이들의 불안증상 안에 힘겨운 나날들을 보낸다.  아내가 회복되는 듯한 시점부터는 머지않아 반복적으로 찾아올 지금과 같은 똑같은 상황들에 대해 남편은 분노하게 되고 결국 아내를 향한 비난과 불평으로 부부갈등은 나날이 깊어만 간다.


분석:  과거가 없이는 현재도 없을뿐더러 미래도 있을 수 없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가지고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 지금 하는 행동과 언어 등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익숙해져온 습관과 버릇들일 수 있다.복하고 기쁜일들 보다 어린시절 겪었던 심한 충격들과 상처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마음속 에 깊게 자리 잡게 되고 각인된다. 나아가 내재된 그 상처와 나쁜 기억들은 건강한 인격성장을 방해하는 요소로 자리잡게 된다.  
 
 
위 사례자 S씨를 심층분석 하던 중 발견된 것 역시 어린시절의 아픔이었다. 술주정으로 매일 폭력을 휘두르던 아버지를 피해 S씨의 어머니는 3세와 8세 된 딸을 놔두고 가출했다. 역기능 가정의(dysfunctional family)주된 요인을 만드는 사람은 거의 80%이상이 남편이다. 그 중 대다수가 술과 관련이 있으며 반면 경제적 능력은 거의 없다. S씨의 아버지도 그러했다. 경제적 무능력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먹는 술~ 아버지가 술을 먹고 들어오는 날은 동네 어귀부터 시끄럽다. 걸리는 사람들 마다 시비를 걸고 싸운다. 그리고 영락없이 집에 들어오면 엄마를 구타한다. 아빠에게 맞는 엄마의 비명소리에 S씨는 밤새 두려움에 떨며 울어야 했다. 아빠의 폭력 앞에 힘없이 당하기만 하는 엄마가 가엾게 느껴졌지만 S씨가 도울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느 때 부터인가 엄마는 ‘더 이상 못살겠다~ 이집을 나가야지~’란 말을 입버릇처럼 하곤 했다. 엄마의 그 말을 들을 때마다 8살 어린 S씨는  “큰일 났구나! 우리 엄마 나가면 큰일인데! 내 동생은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에 앞이 캄캄해 졌다.


 엄마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S씨는 동생을 손수 돌보기 시작했다.
매일 엄마의 수고를 덜기위해 동생을 업고 마을 어귀를 서성인다. 엄마를 떠나 보내지 않기 위한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느 날 저녁, 노을이 질 무렵 보따리를 들고 나가는 엄마를 보게 된다. 한달음에 달려 엄마를 붙잡고 애원해본다. “엄마 나가면 안돼!” “엄마 나가지마. 내가 잘못했어~ 내가 더 잘할 테니까 엄마 가지마!” 발목을 잡고 필사적으로 엄마를 말려보지만 S씨에겐 역 부족이였다. 끝끝내 S씨를 뿌리치며 매정하게 돌아서는 엄마의 뒷모습이 중년이 된 지금도 S씨의 가슴속엔 서늘한 그림자처럼 생생하게 남아있다. “엄마 가지마! 동생은 누가 키워 제발 가지마!”


설득보다 같은 편이 돼 공감해 줘야


“그래 갈테면 가봐. 너는 엄마도 아냐!” 어린 가슴에 피멍이 들었다.

마를 내 쫓은 아버지가 너무 원망스럽고 그 모습을 닮은 지금의 남편이 싫어지기 시작했다. 교회에 충성하며 살아가는 것이 살 길이라고 생각하며 인정받고 싶은 욕구를 채워가며 살아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원인도 모르게 찾아오는 공허함과 육체의 아픔은 아내S씨도 어찌할 방법이 없다. 

처방: 어린시절의 상흔은 성인이 되면 잊혀지는 듯하나 15년 정도의 주기로 찾아와 정상적인 삶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또 그 고통이 삶의 위기로 다가올 때는 가족 또는 주위의 누군가를 희생시키며 아픔을 투사하며 괴롭힌다. 특히 중년에 찾아오는 이 불청객은 갱년기 또는 우울증과 연합하여 더욱 힘들게 한다.

 더 큰 위기는 이 심리적 상처가 육체적 통증으로 나타는 것이다. 문제는 증상의 원인을 쉽게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처방은

첫째, 어린 시절의 상처 치유가 우선이다.

절망의 구렁텅이로 빠뜨렸던 어머니와의 이별은 평생 가장 큰 비극적 상처이다.

지속적인 치유를 통해 어린시절의 상처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이러한 증상이 분석됐다면 가족들이 적극적 도움이 필요하다.

설득시키려하지 말고 같은 편이 돼 공감해줘야 한다. 또한 가족 전체가 상담과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치유를 받는 다면 회복의 효과는 더욱 증대 될 것이다.

셋째, 본인 스스로도 그 아픔으로 들어가 분노와 소외감, 그리고 버림받은 아픔을 토설하여 씻어내도록 해야 한다. (시편109편 다윗의 토설처럼)
나를 버린 엄마를 용서해야 아버지를 용서할 수 있으며 그 후에야 남편도 용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심층 분석과 처방을 위한 전문상담사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 상처의 아픔은 치유되지 않으면 평생 나를 괴롭힌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우리의 기억은 과거의 아픈 시간들을 아름다운 시절로 바꾸어 보게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은 잊은 채 살아갈 뿐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어느 날 갑자기 떠오르는 아픔의 기억들을 추억으로 때론 어쩔 수 없었던 운명처럼 받아들이며 스스로 위로해 보지만 그것은 우리 평생의 짐으로 지워질 때가 많다.     
 
 
모든 질병은 마음에서부터 시작이 되듯,  우리의 행복 역시 과거 기억에 의해 좌우 될 때가 많다. 우리 삶의 건강과 풍요역시 마음에서 시작된다면 과거 아픔의 기억에서 자유로울 때 우리는 인생에 있어 최고의 행복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사)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 최귀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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